◀ 앵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밀 문건을 불법 유출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형사 기소됐습니다.
검찰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기소장을 공개했는데 미국 정부 기밀문서 수백 건이 담긴 상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 쌓여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욕실 한 켠에 빼곡하게 쌓여 있는 서류 상자들.
창고에도, 연회장 무대에도 상자가 가득합니다.
미국 연방 검찰이 정부 기밀 문서를 불법 반출해 보관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기소하고 기소장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적용된 혐의는 모두 37건.
기소장에 따르면 트럼프는 재임 기간 동안 수백 건의 기밀 문건을 담은 상자를 백악관에 보관했고, 2021년 1월 임기를 마친 뒤엔 허가 없이 문건 상자들을 자택으로 가져갔습니다.
불법 유출한 문건엔 미국 핵 프로그램, 적국 공격에 대한 대응 계획 등 미국 중앙정보국과 국방부, 국무부 등이 작성한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잭 스미스/미국 법무부 임명 특별검사]
"국방 정보를 보호하는 법은 미국의 안전과 안보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반하는 것은 미국을 위험에 빠뜨립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련 조사가 시작되자 보좌관을 시켜 문서를 숨기려고 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을 입막음 하기 위해 회삿돈을 쓴 혐의로 미국 전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뉴욕 검찰에 기소된 트럼프는 추가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연방 검찰이 전현직 대통령을 형사 기소한 사례 역시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3일 마이애미 연방 법원에 출석할 것을 통보받았습니다.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도 커지면서 내년 미국 대선 판도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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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기자(all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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