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6·10 민주항쟁 기념일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36년 전 6월 항쟁의 중심지였던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처음으로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정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기념식에 불참한 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인 1987년 6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에 쫓겨 명동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경찰과 대치하며 농성을 이어갔는데, 명동성당은 보호막이 돼 줬습니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과 천주교 사제들은 경찰의 최루탄으로부터 시민들을 지켰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 (98년 생전 인터뷰)]
"내 뒤에는 신부들이 있을 거고 그 뒤에는 또 수녀들이 있을 거고, 그러고 그 다음에 학생들이 있을 거다. 그러니까 나를 밟고 신부들을 밟고 수녀들까지 밟아야 학생들과 만난다…"
36년이 지난 오늘, 항쟁의 구심점이던 명동성당에서 처음으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명동성당 농성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했습니다.
[김정표/6·10 민주항쟁 참여자]
"경찰들을 막아주신 신부님 수녀님들, 점심시간이면 거리로 나와 같이 구호를 외쳐주었던 직장인들‥"
매년 행사를 주최해 온 행정안전부는 예고한 대로 이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6·10 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이후 처음입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대통령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에 후원 단체로 언급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반면 기념사업회는 대통령 퇴진 문구 등은 당초 행사 주최 측이 제시한 계획서에는 없던 내용이라며 해당 행사에 대한 지원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원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구호가 들어간 부분들도 저희로서는 사전에 협의된 바가 전혀 없는 그런 일이었기 때문에 공모 사업에 선정된 것을 취소를 하는 것이 맞겠다라고 해서 취소를 했고요."
행안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상대로 특별 감사를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독고명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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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sh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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