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캐나다에서는 사상 최악의 산불이 진행 중입니다.
동부에서 번진 산불이 서부까지 동시에 확산한 건 아주 이례적인데요.
캐나다 전역을 태우고 있는 산불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과 유럽 등 주변국들도 진화 작업 지원에 나섰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확산한 산불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40%에 달하는 면적을 태우고, 이젠 서쪽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에비/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총리]
"전문가들은 건조한 상황이 계속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재난과도 같은 화재를 피하기 위해 주 정부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현지시간 9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텀블러 리지 마을에서 주민 2천5백 명이 대피한 데 이어, 바로 옆 앨버타주에서도 3천5백 명 이상이 대피했습니다.
[안젤라 짐머/텀블러 리지 주민]
"주민들은 산불을 괴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소방관들과 소방차들은 그 괴물과 싸우러 갔고, 우리는 집을 떠나야만 합니다"
[캐나다 산불 피난 주민]
"산불에 대해 말만 꺼내려 해도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캐나다 산불 연기는 북미 지역뿐 아니라 대서양을 건너 유럽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NN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후환경연구소는 산불 연기가 최근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지나 4,600km 떨어진 노르웨이까지 도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케틸 퇴르셋/노르웨이 기후환경연구소 연구부장]
"산불 연기를 노르웨이에서도 볼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산불이 더 흔해지고,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에 미국과 유럽 등 주변국들도 진화 작업을 돕고 나섰습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이 280명 이상의 소방관을 캐나다에 보내기로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뉴질랜드도 산불 진화 요원을 파견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캐나다 산불 연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소방대원 600명과 소방 항공기 등을 급파한 데 이어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뉴욕은 전날과 비교해 대기질이 확연히 나아졌습니다.
캐나다 산불 연기는 미국 동부를 지나가 주말엔 남부 플로리다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는데요.
주말 동안 캐나다 일부 지역에 비가 예고돼 있지만, 낙뢰 위험도 있어 당국이 여전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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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박천규
강나림 기자(all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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