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연을 즐기려고 캠핑을 가서 오히려 자연을 망치고 돌아오는 캠핑족들,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정식 캠핑장이 아닌 곳에 무료로 텐트를 치고는 밤새 불을 피우고 쓰레기도 치우지 않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얌체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을 이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창원의 수변공원.
낙동강변을 따라 텐트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밤이 되자, 곳곳에서 화로에 불을 피우고 음식도 구워 먹습니다.
[텐트 주인]
"여기 네이버 보면 무료 캠핑하는 뭐‥ 얼마나 내가 검색을 많이 하겠어요."
곳곳에는 텐트를 설치하고 장시간 방치하는 이른바 장박 텐트도 수십 개가 있습니다.
"계세요?"
[텐트 주인]
"큰 텐트는 아이들도 오고 그러니까 토요일, 일요일 되면. 이 큰 걸 걷었다가 치려고 보면 한나절 걸리고‥"
문제는 다음부터입니다.
야영객들이 돌아간 자리에는 타 버린 장작이 버려져 있고, 쓰레기도 나뒹굽니다.
[환경미화 담당자]
"땅 파 가지고 음식 쓰레기를 그대로 버린 곳도 있고 그렇습니다."
원래 이곳처럼 풀과 꽃이 무성했던 들판은 텐트가 수차례 설치되면서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밀양의 하천변도 비슷한 상황.
경관이 좋은 장소에는 어김없이 텐트가 설치됐습니다.
밤이 되자 야영객들은 화재 위험이 높은 대형 모닥불을 피우기도 합니다.
[텐트 주인]
"위치가 강 바로 가까이에 있고, 그리고 또 어저께(지난 1일) 비가 많이 왔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화재 위험성이 그렇게 없지 않겠냐‥"
이 두 곳에서는 최근 석 달 사이 야영객들의 실수로 3건의 화재가 발생해 3천4백 제곱미터가 불에 탔습니다.
[김형수/의창소방서 화재조사팀]
"깡통에 불을 피웠다네요. 야영객이"
사정이 이렇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밀양시 관계자]
"계도는 하더라도 그게 법적으로 처벌할 규정이 좀 마땅히 없어요, 지금. 전 하천에다가 그렇게 지정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거든요."
얌체 캠핑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당국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현 /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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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태현 / 경남
이선영 기자(sunshine@mbc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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