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청소년들의 간식으로 '탕후루'가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먹고 나서 뒤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거리의 민폐'가 되곤 하는데요.
급기야 탕후루를 처음 팔기 시작했던 인천 차이나타운에서조차 '반입 금지' 문구가 나붙기 시작했습니다.
천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형형색색 과일에 설탕 시럽을 입힌 '과일 꼬치' 탕후루.
10여 년 전 화교들에 의해 인천 차이나타운에 상륙한 탕후루는 어느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겨 찾는 간식이 됐습니다.
[이정빈/학생]
"밥 먹고 바로 탕후루 먹습니다. 그리고 탕후루 많이 좋아하는 애들은 맛별로 하나씩 사서 다 같이…"
하지만 굳었던 설탕이 녹아 바닥에 흘러내리고, 탕후루를 꽂았던 대나무 막대기는 아무 데나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김진호/관광객]
"설탕 같은 것 찐득찐득해가지고 밟을 때마다 신발 밑창에 묻어나고…"
인근 월미도 상황은 더 심각해 끈적한 설탕 시럽에 갈매기가 몰려들고, 대나무 꼬치에 쓰레기봉투가 찢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급기야 상인들은 'no 탕후루존'을 지정해 탕후루를 들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을 막고 나섰습니다.
[서진욱/차이나타운 상점 대표]
"아무래도 탕후루를 들고 들어오시게 되면 청소도 힘들고 개미도 생기고, 그래서 못 들고 들어오게…"
탕후루 반입을 제한하는 박물관까지 등장하자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상인들은 난감합니다.
[박민자/탕후루 판매상인]
"쓰레기통을 많이 비치해 줘야 하죠. 담으라고. 그렇다고 탕후루를 안 팔 수도 없는 것이고…"
'탕후루의 원조'란 명성에 금이 갈까 관할 구청은 거리 청소 횟수를 늘리곤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천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남은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남은주
천현우 기자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