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는 학교 내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37건이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했는데요.
교실 안에 방탄 대피소를 설치하는가 하면, 초등학생들이 총격 대비 모의 훈련까지 받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교실 한 켠에 있는 거대한 하얀색 칠판, 화이트보드.
가운데 손잡이를 당기자 순식간에 작은 방으로 변신합니다.
학교에서 총격이 벌어질 것을 대비해 설치한 '세이프룸', 일명 방탄 대피소입니다.
평소에는 일반적인 칠판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권총뿐 아니라 자동 소총까지 막아낼 수 있는 방탄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에 대비해 시범적으로 설치한 겁니다.
[케빈 토마스/방탄 칠판 제작 회사 대표]
"칠판은 10초면 펼쳐지고, 30초 안에 교실 전체가 이 공간에 들어가 안전하게 잠글 수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으로 초등학생 19명 등 21명이 희생된 사건을 비롯해 학교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방탄 소재로 만든 책가방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탄 책가방의 성능을 시험하는 리뷰도 많습니다.
"관통했고… 관통했고… 총알이 여기서 멈췄네요."
교실 창문에 방탄 필름을 붙이기도 하고, 창문을 천으로 가린 뒤 불을 끈 채 가만히 있는 총격 대비 모의 훈련을 받는 학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만 37건.
미국 백악관은 오늘 역사상 처음으로 총기 사고 예방 대응 기구 설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총격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우리는 전국에서 똑같은 말을 듣습니다. '뭐라도 하십시오, 제발 뭐라도 하십시오'."
미국에서 어린이 사망 원인 1위는 자동차 사고도 질병도 아닌 총기 사고입니다.
언제든 나와 내 가족이 총격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미국의 교실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 / 영상편집 : 박천규 / 영상출처 : ktsecuritysolutions, The Gear Guru, USA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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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 / 영상편집 : 박천규
강나림 기자(all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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