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권력의 내부 상황에 대한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폐쇄적인 북한의 특성상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올해 보도된 북한 노동신문 기사를 정밀 분석해보니, 북한 체제의 속내와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함형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방역 체제에 돌입한 북한은 미흡한 의료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평양 종합병원 건설에 급히 착수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건은 어렵고 난관은 많지만 우리의 행복과 우리의 미래는 누가 가져다주지 않으며 오직 우리 자신의 손으로 개척하고 투쟁으로 쟁취하여야 한다는 자각들을 가지고….]
경제와 외교적 난관에 더해진 감염병 위험도 자력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세인데, 북한 관영매체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체제 내부의 다른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올해초부터 최근까지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기사 475건의 어휘 빈도를 분석해 봤습니다.
북한 체제가 지난해부터 내세워온 화두인 '자력갱생'이란 단어의 출현 빈도는 1월 초와 2월 중순에 일시적으로 급증한 뒤 이후로는 오히려 더 뜸해졌습니다.
지난달과 이달에는 아예 1면 기사에서 이 표현이 사라진 날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대북 제재의 극복을 위해 자력갱생이란 단어와 함께 강조해온 '난관' 그리고, '정면돌파'와 같은 키워드의 쓰임 역시 시간이 갈수록 더 줄어들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코로나19에 대한 강도 높은 방역과 국경봉쇄, 그리고 이에 따라 깊어진 경제적 고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신종 코로나의 발생으로 인해서 (북한 당국이 기존에 추진하던) 정면 돌파라든지 자력갱생 노선의 강조점이 조금 약화하면서 새로운 사태, 새로운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지도부의 고민의 흔적이 반영이 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노동신문 1면의 코로나19 연관어를 조사하니, 초특급, 전파,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