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밤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는데, 이 여파로 우리 증시도 3% 넘게 급락했습니다. 4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었는데, 일본 증시도 6% 폭락하는 등 세계 곳곳이 그야말로 '검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일) 코스피지수는 3.65% 내린 2676.19로 장을 마쳤습니다.
2700선이 무너진 건 두 달 만입니다.
코스닥도 4.2% 급락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 낙폭이 컸는데, SK하이닉스는 10.4% 폭락하며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4% 넘게 내리며 8만원이 깨졌습니다.
다른 아시아권 증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닛케이는 6% 가까이 폭락했는데, 일본 증시 역사상 두 번째 낙폭입니다.
미국 경기침체 불안이 전 세계로 확산한 결과입니다.
밤사이 미국 제조업과 고용 지표가 한꺼번에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은 겁니다.
이틀 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는데도,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경제가 정책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한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테스트를 통과하면 9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선 이미 대처가 늦었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습니다.
당장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가 앞으로 증시 향방을 가를 걸로 보입니다.
[전규연/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 : 오늘 나올 고용에서 감원으로 해고가 늘어나거나 이런 식으로 가면 이때는 조금 더 경기가 안 좋아질 수 있는 거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더 커질 수 있는 부분…]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는 9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도 관심인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거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정해성 기자 , 조용희,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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