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전공의가 1% 수준, 극소수에 그쳤는데, 이들에 대한 다른 전공의들의 비난과 신상 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이들을 부역자라고 낙인찍고 가족까지 거론하는 게시글이 지금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집단 사직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 A씨.
의사 전용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병원에 남은 전공의들의 수련병원과 이름, 출신학교까지 고스란히 쓰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성자들은 바퀴벌레라는 표현부터 심한 욕설, 가족 관계까지 올리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부역자들을 기억하겠다'라며 '빨간 딱지처럼 평생 달고 다녀보라'고도 했습니다.
또 최근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에 대한 신상 털기도 이어졌습니다.
'가을턴 신입 만나면 괴롭힐 자신 있다'는 글엔 '사람 미치게 만드는 게 어렵지 않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피해 전공의들은 이같은 집단 낙인찍기에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정부는 이들을 보호하겠다며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국일/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지난 7월 30일) : 신상 공개 등 부당한 방법으로 복귀를 방해하는 자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등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까지 받진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공의 A씨는 "인격 모독이 더 심해져 복귀 엄두를 내지 못하는 동료들이 많다"라며 "정부가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달라지는 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전공의 일부는 결국 최근 경찰을 찾아 일부 게시글 작성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최석헌]
이예원 기자 , 김준택,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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