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마어마한 비가 쏟아졌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그친 뒤 폭염이 밀려오는, 이른바 '도깨비 날씨'가 올여름 기승입니다.
오늘 오전에도 서울 강남엔 호우 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비가 갑자기 쏟아졌는데요.
같은 서울인데도 다른 하늘인 것처럼 동네마다 날씨가 달랐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잠실에 설치된 한 CCTV 영상입니다.
오전 6시 무렵 하늘이 점점 흐려지더니 약 10분 뒤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서울 삼성동 공사현장 노동자]
"너무 순식간에 빨리 내리고 빨리 그쳐서‥ 진짜 맞으면 아플 정도로 왔었어요."
같은 서울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컸습니다.
대치동에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던 비가 삼성동을 지나 청담동에 들어서자 갑작스레 약해지더니 다리를 건너 강변북로에 진입한 뒤로는 비가 온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습니다.
단 4km만에 날씨가 뒤바뀐 겁니다.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 강남구엔 80mm 넘게 내린 반면 송파와 서초는 10~20mm 안팎 동작구는 1.5mm 내리는 데 그쳤고 용산과 중랑, 마포, 양천구 등은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내리는 시간도 짧아 기상청은 오전 7시 40분 호우주의보를 내린 뒤, 30분 만에 주의보를 경보로 격상시켰지만 금세 비가 그쳐 1시간 20분 만인 9시에 호우특보가 해제됐습니다.
[장채연]
"당황스럽고 약간 운 미니 게임 하는 것 같이‥동남아가 워낙 (비가) 왔다 안 왔다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점점 그렇게 변하는 건가‥"
온라인에서는 "비 맞으며 출근했다"는 글과 "비 하나도 안 왔다"는 글이 함께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김해동/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뜨거운 남쪽으로부터 공기가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대기 불안정도가 매우 높아지는 이런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나기성의 돌발성 폭우가 많이‥"
기상청은 고온 다습한 공기의 유입이 줄어드는 초가을까진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지속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우성훈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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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희건 우성훈 / 영상편집 : 이상민
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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