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배가 드나드는 제주 항포구가 피서철만 되면 때아닌 파티장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밤낮으로 다이빙을 하고 이 영상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안전요원도 없는 곳에서 술을 마시고 뛰어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제주의 한 포구.
웃옷을 벗은 사람들이 경쟁하듯 바다로 뛰어듭니다.
[포구 다이빙객 (음성변조)]
"다이빙도 하고, 스노클링은 낮에 많이 하죠. 수심이 딴 포구에 비해 적당해서. 새벽 1, 2시까지요."
조명에 음악까지 마치 파티장처럼 변한 포구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은 안전사고 걱정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포구 다이빙객 (음성변조)]
"많은 사람들 중에는 안전요원도 있고, 라이프 가드 자격을 가진 분들이 수없이 많아서 안전합니다."
"배 온다! 배 온다!"
하지만 배가 드나드는 포구다보니 배가 들어오면 피했다 다이빙하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술을 마시고 뛰어드는 사람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박동수/제주시 용담어촌계장]
"새벽녘에 들어올 때는 물도 안 보이고 앞에도 안 보여서 특히 그분들은 아침에 술을 마신 상태에서 다이빙하고 수영을 하기 때문에…"
도내 포구 곳곳에는 이처럼 다이빙을 비롯해 물놀이를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붙여져있는데요.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물놀이객들이 포구로 몰리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항·포구는 3곳 중 1곳은 물놀이 위험지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해수욕장과 달리 안전 관리 요원이 없습니다.
배와 시설물에 부딪힐 위험도 큽니다.
특히 밀물과 썰물차가 3미터까지 나는 곳도 있어 다이빙을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제주 항포구에서 모두 50여 건의 안전사고가 있었는데, 16명이 숨졌고 척추나 경추 골절같은 중상을 입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이빙을 금지할 강제 규정이 없다보니 제주에서는 밤낮없이 위험천만한 다이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손세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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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흥주·손세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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