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대표회담 다음 날, 국민의힘 한동훈·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목소리로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남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정부의 계엄 준비 의혹을 공개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대표가 근거를 대라고 요구하면서 난타전을 예고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 다음 날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15분 동안 8가지 회담 결과를 하나하나 짚으며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게 해결될 거란 기대는 순진한 발상이라며, 금융투자소득세 등 쟁점 사안도 일부 이견은 있었지만, 큰 방향성이나 취지에 공감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상당 부분은 이미 합의가 돼 있는, 그러니까 공감대가 이뤄진 다만 우선순위에만 차이가 있었던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이재명 대표도 세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매우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특히 민생 부분은 상당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공개하지 못하는, 공개하기 적절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진전된 대화와 공감이 있었다는 말씀드립니다.]
애초 공식 의제에선 빠졌지만, 공동 발표문에 담긴 의료개혁은 공통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는 중요 정책은 플랜B가 필요하다면서,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안'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지금은 플랜 B가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 정밀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민주당은 '응급실이 잘 돌아간다'는 대통령 발언을 재차 꺼내 들며, 정부가 '의료 대란'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권력이 이런 현실 부정과 회피에 빠지면 생사람을 잡게 됩니다.]
양당 대표 모두 '민생'에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셈인데, 야당이 제기한 정부의 '계엄 준비 의혹'을 두고는 공개 설전을 벌였습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모두발언을 문제 삼으며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건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비꼬았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맞는다면 심각한 일 아닙니까? 근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야당은 0.1%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용납할 수 없는 거 아니겠느냐며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계엄준비설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박선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근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죠? 계엄 이야기 안 했습니까?]
[김용현 / 국방부 장관 후보자 : (이 자리는) 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청문회, 그야말로 듣는 자리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공개 발언으로 정부의 '계엄 준비 의혹'이 정치권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대통령실도 연일 거세게 반발하면서 여야 대표회담 이후 모처럼 만의 협치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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