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조 원대 미정산 사태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 신청서를 MBC가 입수했습니다.
티메프 측은 괴소문과 언론보도 때문에 위기를 맞았고 이 사태만 아니었다면 쿠팡을 추월할 속도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말,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에 나와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라도 털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영배/큐텐 그룹 대표(지난 7월 30일)]
"모든 비판, 책임, 추궁, 처벌 당연히 받겠습니다. 사실은 여기에서 뒤로 도망가고 숨을 수 있는 곳 없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곤 반나절 만에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밟았습니다.
MBC가 입수한 당시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입니다.
여기에서 티몬·위메프 측은 지난 7월, 정산 지연 사태가 '일시적인 전산 오류에 따른 일종의 해프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삽시간에 회사가 부도 직전이라는 괴소문으로 변형돼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판매자 이탈과 환불 요청이 이어져 위기를 맞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없었다면 내년부터 쿠팡을 추월하는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피해 입점업체들은 책임 회피일 뿐이라고 비판합니다.
[판매대금 미정산 피해자 (음성변조)]
" 갑자기 정산해 줄 수 있었던 돈이 언론에서 보도한다고 그게 다 없어지진 않을 거 아닙니까? 그것도 단 며칠 만에."
실제 MBC가 입수한 녹취록을 보면, 당시 위메프 직원은 입점업체들에 '자금 부족'이 사실이라고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위메프 직원-입점업체 통화 (지난 7월 16일·음성변조)]
"저희(위메프)가 약간 미스난 것들이 있어요. 일시적으로 자금이 좀 비어 있는‥ 빈 부분이 있거든요. 외부에 노출 안 됐으면‥"
구영배 대표는 큐텐그룹에서 자금을 대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법원은 늦어도 추석 전에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