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아들 카에상 팡아릅이 '공짜 비행'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달 미국 여행을 하면서 제3자의 고급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카에상의 아내 에리나 구도노가 SNS에 항공기 탑승 사진을 올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들이 지위를 이용해 항공편을 무료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대해 카에상은 "지인과 목적지가 같아 얻어탔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카에상 팡아릅/ 조코위 대통령 아들]
“지인과 목적지가 같아 그의 제트기를 '히치하이킹(얻어타기)' 했던 겁니다.”
카에상은 또 아내와 단둘이 탑승한 것이 아니라 8명의 동승자가 있었던 만큼 대가성 거래로 보긴 어렵다고 항변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제트기 주인이 한 싱가포르 빅테크 기업의 창업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항공기를 빌려 미국으로 갈 경우 약 7억50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는 "카에상의 지위를 고려할 때, 제트기 탑승은 불법 뇌물 수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 아들의 여행 경비를 제3자가 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한다면, 카에상은 제트기 탑승 비용을 모두 상환해야 합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선 대통령의 권력 장악 시도가 시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선거법을 개정해 아들 카에상을 주지사에 출마시키려는 시도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올해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제한 나이인 30세를 넘지 못한 카에상을 위해 법을 개정하려고 했던 겁니다.
지난주엔 카에상의 아내 에리나가 재학 중인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장학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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