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앞바다에서 엔진이 고장 난 59톤 어선이 해류에 떠밀리다 영도대교 교각과 충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차량 여러 대가 다리를 지나던 상황이라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불을 켠 선박이 낮은 교량을 향해 직진합니다.
이걸 본 사람들, 위험하다고 소리칩니다.
[안 멈추나, 간다 아니가. XXX, 헤이.]
결국 굉음을 내며 부딪힙니다.
[야, 112 신고해. 112 신고해라.]
부딪힌 그 자리 위로 버스가 연달아 지나던 순간이었습니다.
교각에 걸린 선박은 180도 돌고서야 멈추어 섭니다.
어젯밤(19일) 9시 14분쯤, 부산 영도대교에 59톤 어선이 충돌했습니다.
[김동용/목격자 : (선원들이) 고무라고 해야 되나, 배의 노란 그 부분으로 막으려고 하는데 안 되더라고요.]
사람은 안 다쳤지만, 다리 배수관로 일부가 휘어지고 배 안테나가 망가졌습니다.
그런데 사고 선박이 어떻게 높이가 낮은 교량 하부와 교각 기둥을 들이받았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배는 원래 교각이 높고 넓은 남항대교를 지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엔진이 고장 나 멈추면서, 해류에 떠밀려 영도대교까지 흘러왔습니다.
주말이면 다리를 올리는 영도대교는 부산 도심과 영도를 잇는 통로로 지나는 사람과 차가 많습니다.
다리 안전이 우려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산시설공단 교량시설팀장 : (교각에) 충돌방지시설인 고무 펜더라고 있어요, 그걸 충돌하고…]
5년 전 광안대교, 지난 3월 미국 볼티모어항에서 터진 사고와 비슷했으나 천만다행으로 화를 면했습니다.
[화면제공 부산해양경찰서]
구석찬 기자 , 조선옥,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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