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지난 1977년부터 매년 최고의 클래식 음반에 상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계 오스카상, 대중음악의 그래미처럼 클래식계에서 세계 최고의 음악상으로 통하는데요. 매번 '최초'라는 역사를 써 내려가는 한국의 20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이 어워즈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2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수상자는…. 3분의 2 확률이었죠. 한국 젊은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입니다.]
큰 박수와 환호성 속에 임윤찬이 시상대로 향합니다.
최고 권위의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임윤찬이 한국의 첫 피아노 부문의 영예를 안은 순간입니다.
'쇼팽 에튀드'에 단 한 표차로 밀려난 경쟁 앨범 역시 임윤찬의 '초절기교 연습곡'이었습니다.
영국의 클래식 프로듀서 롭 코완은 임윤찬의 쇼팽에 대해 "이리저리 흔들면서도 중심을 놓지 않는 초인적인 능력이 있다"며 "어떤 앨범도 당분간 넘을 수 없는 성과"라고 극찬했습니다.
임윤찬은 이어 올해의 젊은 음악가상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습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결과입니다.
임윤찬은 축하 연주로 리스트의 곡을 선보였습니다.
임윤찬은 수상 소감을 통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준 가족과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장일범/클래식 음악 평론가 : 정말 상상을 뛰어넘는 순간들이 있어요. '보통 사람 같으면 이렇게 칠 텐데'라는 부분에서 완전히 그 역변으로 가거든요. 이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쳐내는 도전 정신.]
한국 음악가가 그라모폰 상을 받은 것은 4번째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2차례 수상했으며 2003년 첼리스트 장한나가 협주곡 부문에서 최고 앨범에 선정됐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그래픽 : 김한길)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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