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맞서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석달째입니다. 방송을 다시 시작하자마자 귀순자가 발생하면서 북한은 병사들에게 대북방송을 듣지 못하게 귀마개를 지급했다고 합니다. 대북방송이 들리면 합창을 하면서 작업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는데, 우리 정부당국이 파악하기론 아무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눈길을 끄는 행동을 하는 북한군도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뭘 한건지, 이채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북방송 자유의소리 (오늘)
"북한 인민군과 북한 주민 여러분, 아직도 김정은이 말하는 태평성대가 정말로 올 거라고 믿고 기다리시는 겁니까?"
우리 군이 지난 7월 말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뒤 귀순자까지 발생하자 북한이 군병사들에게 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귀마개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작업하는 부대의 보급품에 귀마개가 포함됐고, 대북확성기 소리가 들리면 합창을 하면서 일하라는 지침이 하달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작업 중 실제 합창한 사례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정부당국은 파악했습니다.
이런가 하면 북한 병사가 대북방송에서 흘러나오는 K-팝에 맞춰 춤추는 모습도 우리 감시 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쇠 긁는 소리 같은 기괴한 소음까지 동원해 대북 확성기방송에 맞대응 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한 셈입니다.
지난달 대북방송을 듣고 귀순한 북한군 하사는 '배가 고파서 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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