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국회 본회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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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
현행 금투세 도입의 '시발점'이 되었던 2019년에 당시 추경호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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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점?
국회의원이 욕해도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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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족보'도 없는 소득주도성장 실험을 자행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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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문재인 정부에서 족발보쌈세트 못 팔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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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떤 사람은 '곰탕'집 하다가 나중에 스파게티집 해도 계속 가업상속공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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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탕을 만들 만큼 우리나라에 곰이 많아요?
농담이 아닙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한글날을 맞아 내놓은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 결과입니다.
초·중·고 교원 10명 중 9명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원들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했거나 난감했던 실제 상황을 소개했는데, 앞서 나열한 단어 외에도 '두발 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더라',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하더라' 등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시장하다'가 '배고프다'는 뜻이라고 설명해줘도 의심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가로등이 세로로 서 있는데 왜 가로등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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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다시 한번 이 사태에 대해서 저는 '심심한' 유감을 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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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왜 '심심하냐'고 묻는 건 흔한 일이라고도 하죠.
물론 한자어 대신 '깊은 사과'라고 했더라면 문해력 논란 자체가 생기지는 않았겠죠.
다만 이번 조사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단어까지 가르치면서 진도를 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수학 문장제 문제는 문제를 해석하는 데 시간이 다 간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는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을 1순위로 꼽았는데요.
교총은 "문해력 저하는 성인이 된 이후 사회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 디지털기기 과다 사용 문제 해소, 독서·글쓰기 활동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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