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녹조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낙동강 인근 주민들 신체에서 유해 남조류의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환경단체들이 밝혔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녹조 독소가 물속뿐 아니라 공기 중으로도 퍼진다고 주장해 왔지만 환경부는 최근 검사에서 발견된 바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과 호수가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주요하천에 녹조가 창궐한 겁니다.
녹조를 발생시키는 남조류, 즉 남세균은 맹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 등 인체에 유해한 독소들을 내뿜습니다.
국내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인근 주민들의 신체를 검사했더니 검사 대상 절반에서 유해 남세균의 유전자가 발견됐습니다.
낙동강 주민 102명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데, 이 중 22명의 시료를 분석했더니, 11명의 콧속에서 이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겁니다.
[강찬수/환경신데믹연구소 소장]
"1km, 3km 이렇게 떨어진 곳에서도 에어로졸 속에 남세균 독소가 있다는 걸 우리가 이제 확인을 했고요. 독소를 생성하는 (남세균의) 유전자가 사람의 코에서 이제 검출이 됐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은 녹조 독소가 하천 뿐 아니라 공기 중으로도 퍼진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앞서 낙동강 주변 공기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측정결과도 공개하면서 공기로 퍼진 독소가 인체에도 유입되고 농수산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곽상수/낙동강네트워크 대표]
"제 콧속에서 이제 남세균 유전자가 나왔다 하거든요. (강 옆에) 사는 사람은 코에 나오는데 그러면 여기서 사느냐 마느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도 환경부에서 '없다', 그렇다면.."
반면 환경부는 지난 3일 "올해 낙동강과 금강 녹조 발생 지점 9곳에서 공기를 포집해 조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한계' 미만으로 나와 불검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불검출됐다고 밝힌 환경부는 이번 환경단체들의 발표에 대해서도 "공기 중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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