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멕시코에서는 정치인 피살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데요.
이번엔 한 지방 도시 시장이 취임한 지 엿새 만에 참혹하게 살해됐습니다.
공권력을 위협할 만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마약 조직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멕시코 남부의 지방 도시.
한밤중 긴급 출동한 경찰차가 불빛을 번쩍입니다.
무장한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모습을 보이고, 잠시 후 차량 한 대가 트럭에 실려 운반됩니다.
차량 안에선 이 지역 아르코스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장직에 취임한 지 불과 엿새째 참혹하게 살해됐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멕시코 대통령]
"시장이 살해된 이 불행한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 말씀드립니다."
지난 6월에는 인근 지역 행정 책임자인 피게로아 시장이 괴한의 총격에 숨졌습니다.
앞서 두 달 전에는 또 다른 지방 도시 시장에 출마한 후보자가 선거 유세 중에 피살됐습니다.
대선과 총선·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6월 선거를 앞두고 20명이 넘게 살해됐는데, 대부분 멕시코 내 마약 조직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 조직들간의 범죄는 물론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회유와 협박, 이 과정에서 서슴지 않고 행해지는 살해 범죄는 멕시코의 고질적 사회문제입니다.
마약 카르텔은 멕시코의 주요 수익원인 아보카도와 라임 농가에까지 침투해서 더 이상 갈취를 막아달라며 농가들이 파업을 선언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달 초 여성으로는 멕시코 사상 처음 국가 지도자에 오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또한 마약 카르텔 범죄 해결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멕시코 마약은 이미 산업으로 불릴 만큼 뿌리가 깊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마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미국으로의 핵심 공급처인 만큼 멕시코 자체적 해결 방안 찾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 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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