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실에 '십상시' 같은 이들이 있고 김건희 여사가 이들을 쥐락펴락한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다 허수아비다."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발언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라고 사주하는 구체적인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가 지난 4월 총선 직후 대통령실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대남/대통령실 전 선임행정관 (지난 4월)]
"'십상시' 같은 몇 사람 있어. 여사가 자기보다 어린 애들 갖고 쥐었다 폈다 하고 시켜먹지.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다 그냥 얼굴마담이야."
'십상시'는 중국 후한말 권력을 휘두른 환관들을 일컫는 말로, 과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당시 이른바 '정윤회 보고서'에도 등장했던 표현입니다.
김 전 행정관은 구체적인 이름을 나열하며, 수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대남/대통령실 전 선임행정관 (지난 4월)]
"이번에 당선된 OOO, 그다음에 □□□·△△△ 그런 애들이 쥐었다 폈다 해. 그 위의 수석, 강승규 이런 것도 다 개뿔이고, 아무것도 아니고."
또 다른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도 김 전 행정관이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라고 사주한 구체적인 정황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행정관이 "한동훈 'X-파일'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는 겁니다.
[김대남/대통령실 전 선임행정관 (지난 6월 17일, 출처: 서울의소리)]
"이쪽에서도 네거티브 때문에 한동훈 관련된 X-파일이든 뭐든 찾고 있으니까‥."
[김대남/대통령실 전 선임행정관 (지난 6월 21일, 출처: 서울의소리)]
"한동훈이 거 정리가 좀 됐나? 그래, 그래, 그래."
'서울의소리' 기자는 "김 전 행정관을 만나 '한동훈 장인 의혹' 등 자료가 담긴 USB를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행정관은 "USB를 건네받은 건 사실이지만 '지라시'만 들어 있을 거라 생각해 열어보지도 않았으며, 대통령실 '십상시' 발언은 승진에서 누락된 데 불만이 생겨 가볍게 한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여론 악화로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에서 사직한 김 전 행정관이, 추가 폭로에 또다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김건희 여사 의혹과 '윤-한 갈등'의 양 갈래로 불길은 더욱 커져가는 모양새입니다.
한동훈 대표는 "공격사주 공작에도 불구하고 당원과 국민께서 압도적으로 선택해 주셨다"며 "새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응할 가치도 없는 허황된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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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유다혜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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