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자발찌를 찬 사람들을 밀착감시하는 무술 유단자들이 있습니다.
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진 무도실무관 얘긴데요.
영화 속 모습과는 달리 현실에선 제압장비가 하나도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자발찌 감독대상자 (음성변조)]
"반말하지 마. 죽여버릴라."
술에 취한 남성을 제지하자, 고함을 치며 거세게 저항합니다.
전자발찌를 찬 감독대상자가 주거지를 벗어나 경보가 울리자, 무도실무관이 출동한 겁니다.
[전자발찌 감독대상자 (음성변조)]
"오늘 부모님 집까지 다 갔다 왔어요. 아악 잠깐만! 얘기만 한다고. 얘기만! 나 구속해도 좋으니깐 얘기만 한다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해도 욕설을 내뱉고 주먹을 휘두릅니다.
[전자발찌 감독대상자 (음성변조)]
"나 건들지마, 때려. 나 구속해도 좋으니까. 때려."
갑자기 화면 밖으로 달려가는 남성.
이 남성은 공사장에서 벽돌을 집어들어 보호관찰관과 무도실무관에게 달려들었고, 무도실무관은 전치 2주 부상을 입었습니다.
3단 이상 무술 유단자들이 전자발찌를 찬 전자감독대상자들을 밀착 감시하며 재범을 막는 '무도실무관'.
그런데, 전기충격기나 삼단봉을 쓰는 영화 속 모습과 달리 실제 무도실무관은 제압 장비가 없습니다.
장비를 지급할 근거 법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방검복과 장갑을 지급받는데, 이조차 근거 규정 없이 너무 위험하다 보니 법무부가 임의로 지급한 장비들입니다.
[김동욱/무도실무관]
"퇴직하시면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우리는 인간 방패다. 우리는 그냥 법무부의 일회용품이다."
무도실무관들의 바람은 '삼단봉' 하나입니다.
[김동욱/무도실무관]
"민간 경비회사 직원들도 들고 다니는 것을 흉악범 상대하는 무도실무관이 못 들고 다닌다, 불법 무기다?"
무도실무관은 법무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영화와는 사뭇 다른 현실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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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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