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쾌한 홈런 릴레이로 플레이오프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팬들의 환호를 부른 건 홈런뿐만이 아니었는데요. 위기에서 팀을 구하는 '그림 같은 수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LG 4:10 삼성/플레이오프 1차전 (어제)]
2회초,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미끄러지면서 잡아낸 뒤 번쩍 일어나 안타를 지웁니다.
LG 베테랑 박동원의 고개를 숙이게 한 삼성 3루수 김영웅의 호수비는 이게 끝이 아닙니다.
삼성이 8대 4로 앞선 8회초 2아웃 1루 상황에 박동원의 강한 타구를 또다시 김영웅이 빙글 돌아 글러브에 담아내 이닝을 끝냅니다.
관중뿐만 아니라, 함께 뛰는 동료들이 더 놀랐습니다.
4회초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LG 오스틴의 안타성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낸 장면은 묘기에 가까웠습니다.
[경기 중계 : 저는 순간적으로 미친 수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큼지막한 홈런 3방으로 일찍이 승기를 잡은 듯했던 삼성.
유일한 위기도 수비에서 시작됐습니다.
7회초 2아웃 만루 위기에 삼성 1루수 디아즈가 LG 홍창기의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2점을 내준 겁니다.
[경기 중계 : 약간 집중력을 놓는 순간 이런 실수가 나오는 거거든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가을야구에선, 잘 잡아낸 수비 하나가 홈런 못지않은 공격이 됩니다.
[윤정빈/삼성 : 경기 중에 나눈 이야기는 수비를 조금 더 신경 쓰자.]
오늘(14일) 예정된 2차전이 비 때문에 내일로 연기되면서 남은 플레이오프 일정도 모두 하루씩 밀렸습니다.
선발 투수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삼성이 원태인을 그대로 내세운 반면, LG는 엔스를 손주영으로 교체했습니다.
뜻밖에 주어진 하루의 휴식이 가을야구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LionsTV'·티빙(TVING)]
[영상편집 구영철]
오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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