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강화나 파주 같은 접경지역 주민들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물풍선은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고, 귀신 소리 같은 대남방송 때문에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잘 수도 없다고 호소하고 있는데, 이세현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동물 울음과 함께 사이렌 등을 섞은 듯한 소음.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입니다.
[인천 강화군 주민 : 귀신 소리 그냥 '끼익 끼익' 대고 이건 노래도 아니고 사람이 참 혼을 빼놔.]
북한과 불과 2km 떨어진 이곳에선 벌써 석 달째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잘 수 없습니다.
마을회관 앞엔 아예 상담 버스가 서 있습니다.
[인천 강화군 주민 : 신경안정제 타다가 먹는 사람들도 있고.]
맨눈으로도 북한 확성기가 또렷이 보이는 파주,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전연안/경기 파주시 대동리 : '끼이잉' '꾸우우' 이런 소리 비슷해.]
일상은 공포가 됐고, 관광객도 손님도 뚝 끊겼습니다.
[유황민/경기 파주시 대동리 : 저도 밤에 여기 불 다 꺼지면 퇴근할 때 무섭긴 해요. 혼자 있으면.]
오물 풍선은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옵니다.
[인천 강화군 주민 : (풍선이) 여기도 떨어졌었어요. 여기도 떨어지고.]
북한이 전방 포병부대에 사격준비태세를 지시했다는 소식에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일/파주시장 : (주민들이) 이주 대책을 세워달라고 하십니다. 그 지역에서 지금 살 수가 없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대북 전단이 넘어오는 걸 막는다며 경기도 연천 지역에 고사포 사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악화되는 강 대 강 대치 속에 매일을 살아야 하는 주민들 속은 타들어 갑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유연경 이현일 / 영상편집 홍여울]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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