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중국이 대만을 전방위로 에워싸고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다섯 달 전 훈련 때보다도 턱 끝까지 조였는데요. 양국론과 같은 논리로 독립을 들고 나오면 언제든 대만에 무력을 쓸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로 읽힙니다.
베이징에서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전투기가 날아오르고 군함은 바다로 향합니다.
육해공군은 물론 로켓군까지 나섭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 전구가 군사 훈련에 나섰다며 오늘 공개한 영상입니다.
중국군은 대만을 완전히 둘러싼 채 주요 항구를 봉쇄하고 해상과 육상을 타격하는 능력을 점검했습니다.
최근 '양국론'을 내세운 대만 총통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라이칭더/대만 총통 (지난 10일) : 이 땅에서 민주주의와 자유가 자라고 번성하고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습니다.]
중국군은 "대만 독립을 도모하는 행동에 대한 강력한 충격과 공포"라며 이번 훈련의 목적을 분명히 했습니다.
관영 매체들도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대만 독립과 대만 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습니다. 대만 독립 세력의 도발은 반드시 저지될 것입니다.]
대만 국방부는 즉각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실질적인 행동으로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우자오셰/대만 국가안전보장회의 비서장 : 대만 해협의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은 중국의 군사적 패권과 대만에 대한 극심한 압력으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중국이 5개월 전 대규모 포위 훈련에 이어 이번에도 대만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여가면서 대만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점점 격화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중국군호]
[영상편집 강경아]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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