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연통TV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북한 소식을 풀어드리는 '북문으로 들었소'의 맹찬형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의 보도를 보면 유통구조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서구식 대형 슈퍼마켓이 곳곳에 들어섰고, 북한에서 '주문봉사'라고 하는 비대면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의 국영상점이나 장마당 중심의 낙후한 유통구조를 감안하면 혁신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원래 북한은 '상점'이라고 했지 '슈퍼마켓'이라고 하지 않았는데요, 요즘은 한글과 영어로 '슈퍼마케트'라고 간판을 바꿔 달고 있습니다.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운영 방식입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5월 31일 자에 "평양의 각 동에 있는 국영 식료품 상점들이 종전 공급자 위주의 운영 대신 고객 중심의 서비스라 할 수 있는 슈퍼마켓 방식을 일제히 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식료품 상점은 이전에는 고객들이 직접 상품을 보고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상품 진열대와 판매대가 두 구역으로 분리돼있어서 판매원한테 계란 주시오, 식용유 주시오 하면 판매원이 찾아서 갖다주고 손님은 계산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평양에 도입된 슈퍼마켓은 서울시민들이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것처럼 직접 물건을 보고 비교해가며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서구식 슈퍼마켓이 평양에만 도입된 것 같은데 점차 지방으로 확산되겠지요.
이걸 통해 북한의 생필품 공급 능력이 엄청나게 개선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엔 생필품이 부족해서 판매원만 상품 진열대에 접근할 수 있었고 선택의 폭도 좁았습니다. 찾는 물건이 없다고 하면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북한은 요즘 유튜브를 통해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요, 제재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일상생활은 잘 유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생필품 공급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을 알리고 싶은 것 같습니다.
슈퍼마켓이 중국산 제품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