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김서영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전 국방장관이 군대 동원 등을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이 분열적이라고 맹공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매티스를 향해 "미친개"(Mad Dog)라고 맞받으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었던 매티스 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시사매체 애틀랜틱을 통한 성명에서 흑인 사망 사건으로 정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미국민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려 노력하지 않는, 심지어 그렇게 하려는 시늉도 하지 않는 내 생애 유일한 대통령이다. 대신 그는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한다"며 "지난 3년 동안의 이런 의도적인 시도의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 성숙한 리더십이 없는 3년의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민사회에 내재한 강점을 끌어내며 트럼프 대통령 없이도 단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연방군을 동원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국내에서 군을 투입할 때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주지사들의 요청이 있을 때만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워싱턴DC에서 보듯이 군사적으로 대응하면 군인과 민간인 사이에 충돌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나는 50년 전 입대할 때 헌법을 수호하고 지지한다는 맹세에 서약했다"며 "같은 선서를 한 군대가 시민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도록 명령을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매우 강직하고 저돌적인 군인으로 평가받아 '미친개' 또는 '성난개'로 번역되는 '매드 독'(Mad Dog)이라는 별명을 가진 매티스 전 장관은 걸프전과 아프간전,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살아있는 해병의 전설'로 불린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