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점거하고 수업 거부…'공학 전환' 갈등 일파만파
[앵커]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대학 측과 학생들이 대립하고 있는 서울 동덕여자대학교의 학내 갈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건물을 점거하고 수업도 전면 거부했는데요.
학교 측은 폭력 사태에 강력 대응하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외벽에 '공학 전환 반대'란 문구가 붉은 스프레이로 쓰여 있습니다.
법인 설립자 흉상은 오물 범벅이 됐고, 캠퍼스 곳곳은 학생들이 보낸 근조화환과 학과 점퍼로 뒤덮였습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에 나선 겁니다.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대학의 설립 이념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대부분의 건물을 점거하고 수업도 거부했습니다.
곳곳에서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학교에 몰래 들어와 학생들을 촬영하던 남성이 적발되는가 하면,
"공개해! 공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칼부림 예고 글이 올라오며 경찰이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밖에도 경찰이 농성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출산과 육아를 언급하는 영상이 SNS에 확산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아기 낳고 육아도 하시고…."
거센 반발에 학교 측은 대응책을 논의 중입니다.
동덕여대 김명애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남녀 공학 전환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 없다면서, 폭력 사태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졸업생도 '트럭 시위'로 힘을 보태고, 성신여대와 한양여대 등 다른 여대 학생회도 연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측은 공학 전환 논의를 전면 철회할 때까지 수업 거부와 점거를 이어가겠단 입장이라 양측 간 충돌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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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기자 김세완 임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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