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주말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투표를 두고 대학 측과 학생들이 맞섰는데요.
경찰 200명이 출동해 학생 1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 앵커 ▶
80년대나 볼 수 있던 과잉 진압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경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들이 대학생 한 명을 둘러싸고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제압합니다.
"왜 이러세요. "
경찰 백여 명이 대학 본부 건물을 막아서고, 안에서 농성 중이던 대학생들을 들어냅니다.
"경찰이 대학생들의 사지를 들고 끌어내고 있습니다. "
한 대학생 연합 단체가 지난 7일 국립부경대학교 안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국민투표'를 추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내 정치 행사는 불허한다'며 제지하자 학생들은 대학본부에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2박3일 농성 끝에 지난 주말 자진해산에 들어갔는데 학교가 경찰출동을 요청했습니다.
주말엔 뒷문으로만 나가야 하는데, 학생들이 정문을 고집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은 대학생 등 10여 명을 퇴거 불응 혐의 등으로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캠퍼스로 진입한 경찰은 2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80년대 공안정국에서나 봤을 법한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잇따랐지만, 경찰은 학교 요청에 따른 적법한 법집행이라고 맞섰습니다.
[이상식/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말 보기 드문 그런 폭압적인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가진 강제적 물리력을 동원해서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고…"
[조지호/경찰청장 (그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학교 측의 요청에 따른 일반적인 법 집행이었다는 점을 말씀을 드리면서…"
최근 교수들의 시국선언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비판 여론을 겨냥한 보여주기식 진압이라는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조지호 경찰청장은 "학교든 사업장이든 분쟁이 정리되지 않았는데도 경찰이 들어가지 말라는 건 치외법권"을 용인하는 거라며, 적극적인 공권력 행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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