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백일동안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는 '백일해'가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요.
통계 작성 이후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는데, 생후 2개월이 채 안 된 영아였습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가 환자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31일 기침이 심해 병원에 갔다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입원 치료를 받다 증상이 악화돼 이달 4일 숨졌습니다.
생후 2개월부터 두 달 간격으로 세 차례 백신을 맞아야 했지만, 사망자는 예방 접종을 할 수 없었던 태어난 지 두 달이 안 된 영아였습니다.
지난해 292명에 그쳤던 백일해 환자는 올해는 이달 초까지 3만 명을 넘었습니다.
7세에서 19세가 88%로 대부분이지만, 첫돌 이전의 영아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주당 두세 명 정도였다가 이달 첫 주 12명이 파악됐습니다.
[김은선/소아과 전문의]
"개원 30년 경력인데요. 올해같이 (백일해 유행이) 많이 느껴지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백일해 환자를 여러 명 받고‥"
프랑스에서는 13만 명 이상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해 35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 3천여 명이 감염된 영국에서도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3년 전 대유행했던 코로나19의 여파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때 유행하지 못했던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이제 코로나19 이후에 크게 유행을 하는 패턴들이 백일해 말고도 되게 많거든요. 코로나19의 후유증의 하나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백일해는 대부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접종이 불가능한 생후 2개월 전 영아의 경우 감염 시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입니다.
전문가들은 태아의 면역을 위해 임신부는 27주 이후 백신을 맞아야 하고, 영아를 돌보는 부모나 의료 종사자도 접종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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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기자(jen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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