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본사 두고 1,700억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수백 명 덜미
[앵커]
해외에 본사를 두고 국내 하부 조직망을 통해 1천 700억 원대 불법 도박 공간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단순 참여자까지 검찰에 송치된 사람은 무려 280명이 넘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청바지에 흰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남성.
경찰이 부르자 달려가 그제야 범죄 수익임을 실토합니다.
"이거 맞아요. 이거 천만 원 얘기한 게 이거예요."
해외에 본사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 30대 중반 총책 이모 씨입니다.
이 씨 일당은 지난 2022년 베트남 호찌민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뒤 범죄수익금을 맡을 업체를 설치하고 관리책과 연락책 등 체계적으로 조직을 꾸렸습니다.
부본사와 총판, 가맹점으로 연결되는 국내 하부 조직망도 만들어 바카라와 스포츠토토 등 모두 1천 700억 원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심지어 찾아와 직접 도박을 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까지 설치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벌어들인 돈은 무려 37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6월 총책 이 씨를 시작으로 대포통장 관리책과 지역 총판 2명 등 모두 4명을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하부 조직원 88명과 단순 도박 참여자 191명도 붙잡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범죄 수익금 가운데 9억 7천만 원은 기소 전 몰수·추징했습니다.
이제 도피 중인 사이트 관리책을 붙잡는 일만 남았습니다.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 사이트 관리책에 대하여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수사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단순 이용자도 처벌 대상이 되는 만큼 호기심에라도 절대 불법 도박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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