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한 프로야구 한화의 김서현 투수가, SBS 유튜브 프로그램 '야구에 산다'에 출연했습니다. 슬럼프를 이겨낸 자신을 믿고 더 높이 날아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스프링캠프에서 제구력을 잡기 위해 투구 폼을 바꾸며 희망차게 시작한 올 시즌 초반은, 김서현의 인생에서 가장 암울한 시간이었습니다.
160km를 넘나들던 직구 시속이 140km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고, 제구력까지 실종되며 1군에서 사라졌습니다.
[김서현/한화 투수 : (공이) 땅바닥 꽂히고 하늘에 날아가고… 그때 울었죠, 그냥.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그래서…. (2군 숙소에) 바다가 앞에 있으니까 거기 앉아서 한 2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벼랑 끝 위기에서 김서현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김서현/한화 투수 : 그때부터 거의 악을 품고 했죠. 네가 죽든, 내가 죽든 오늘 경기에서 승부 본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죠.]
할아버지뻘인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와의 만남도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김서현/한화 투수 : 김경문 감독님 만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자신감도 올라오고 뭔가 잘 맞는 거예요. 제 걸 더 보여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되게 컸어요.]
7월에 1군에 복귀한 김서현은 마침내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구속이 회복되자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해져 리그 전체에서 가장 헛스윙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가 됐습니다.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나선 프리미어 12에서 4경기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해외 언론의 주목까지 받은 김서현은, 어릴 때부터 품었던 목표를 향해 본격적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김서현/한화 투수 : 원래 마무리 투수를 하고 싶어 했고, 여기서 조금 더 잘해서 마무리라는 곳까지 가고 싶죠.]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장현기)
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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