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집에 있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이른바 인덕션을 건드려서 불이 난 걸로 추정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뿌연 연기가 방 안에 가득 차 있고,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주방은 곳곳이 녹아내렸습니다.
[지금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비상구를 통하여 신속히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오후 1시 10분쯤 서울 마포구의 13층짜리 오피스텔 10층에서 불이 나 40여 분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같은 층에 있던 10명이 대피했습니다.
불은 10층의 한 세대에서 시작됐는데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땐 사람은 없고 고양이 한 마리만 있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고양이가 이른바 '인덕션'으로 불리는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전기레인지 주변에는 생활용 집기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려 동물로 인한 화재는 매년 100여 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발은 압력을 감지하는 전원버튼은 물론 전기가 통하면 반응하도록 설계된 전원버튼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주방 싱크대 등에 있는 전기제품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인덕션 등은) 덮개를 덮어서 반려동물이 뛰어 올라가더라도 전원이 터치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려 동물이 있는 집일 경우, 외출 시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등 화재 예방에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서울 마포소방서)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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