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서로 날 선 비판을 주고받으며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애초에 정부 예산안이 엉터리였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강행 처리했던 감액 예산안부터 철회하라고 반박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은 엉터리 예산안을 낸 정부가 민생, 경제핑계만 대고 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애초 민생예산 24조 원을 삭감하고 예비비를 4조 8천억이나 편성한 정부안이 민생경제예산이냐며 감액은 민생이나 기업, 경제 리스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 : 특활비가 깎였다고 민생경제가 무너지고 치안이 불안해지는 정부라면 차라리 간판을 내리고 문 닫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거짓말 아니면 남 탓밖에 할 줄 모르는 정말 한심한 정부입니다.]
그러면서 여권이 진정성 있는 증액 예산안부터 제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예산 난도질로 재해·국방대책, 복지정책과 민생치안 등이 사라졌다며 감액 예산안 철회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예산 막바지 협상을 하는 것처럼 하면서 뒷구멍으로 예산 삭감안을 만들고 단독 강행 처리하기 위한 술수를 꾸몄던 것입니다. 강행 처리한 예산안의 철회가 없으면 추가 협상, 어떠한 협의에도 응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저출산 등 8개 분야 민생예산 70건이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희생됐다고 주장하며 내일(4일)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국회의장 중재에도 협상은 없었고, 기 싸움만 이어졌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최고위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역 현안) 예산들이 잔뜩 있는데 그런 거 다 그냥 무시하고 감액만 해 올린다, 결국은 겁박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준/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정부·여당이) 먼저 사과를 해야죠, 말이 되는 겁니까 지금. 예산에 대한 콘셉트가 무엇이고, 그다음에 국민에게 설득하고 야당에게 설득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
여야 모두 양보를 요구하고 파행 책임을 상대에게 떠 넘기며 버티고 있습니다.
예산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건데, 감액 예산안이 통과돼도 추경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남 일)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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