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얼마 전 남한이 지어준 송전탑의 전선을 끊어버렸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탑을 지지해주던 전선을 잘라내다 보니, 송전탑마저 균형을 잃고 무너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철탑 2개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옆으로 차례로 쓰러집니다.
지난달 30일,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경의선 북쪽 도로에 설치된 송전탑이 무너지는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습니다.
[남기수/합참 공보 부실장 : 지난 11월 30일 토요일 경의선 MDL(군사분계선) 이북에 있는 송전탑 수 개가 전도되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 인부가 송전탑에서 작업중 추락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경의선 북쪽 지역 송전탑에 사람을 올려보내 송전선 제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송전탑 하나당 고압선 6개와 지지선 2개가 있는데, 이걸 모두 자른 겁니다.
탑을 지지해주던 전선이 끊어지면서 안정성을 잃은 일부 송전탑들이 붕괴된 것으로 보입니다.
개성공단 송전탑은 북쪽에 15개가 설치돼 있고 이 가운데 4개가 붕괴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북한이 나머지 송전선과 송전탑을 완전 철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성공단 송전선로는 남한이 만들어준 것으로, 공단 가동시에는 남한이 이 송전선로를 통해 전기를 공급해 왔습니다.
남북관계 단절조치에 나서고 있는 북한은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도 철거하고 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정부는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은 남한기업 공장시설 40여 개를 무단 가동 중인데, 통일부는 무단 가동시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정성훈)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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