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 당시, 여론조사 등을 통해 명태균 씨에게 도움을 받았단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 시장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두 사람은 명 씨와 강혜경 씨를 '사기 집단, 사기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현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선거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기 집단과 거짓 세력들에 대해서 단호히 법적 대응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오 시장은 3년 전 보궐선거 때 측근 김 모 씨가 자신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을 미래한국연구소에 '대납'했단 의혹에 대해 "캠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해만 끼친 일"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오 시장은 명 씨와 강 씨, 김영선 전 의원을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염태영 의원과 언론사 2곳을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고소했습니다.
역시 측근이 재작년 지방선거 때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돈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명 씨와 강 씨를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강 씨는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홍 시장의 측근 2명이 돈을 주고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대구 지역 국민의힘 책임당원 명단도 건네줬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재기/홍준표 시장 측근 : 대구 대충 그래도 아는 대로 이야기 좀 해주이소.]
[강혜경 씨 : 퍼센트 말씀하시는 건가요?]
[박재기/홍준표 시장 측근 : 네, 퍼센트 불러주이소.]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캠프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한 일이 없고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라며 "강 씨도 명 씨와 똑같은 여론조작 사기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강 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고소를 환영한다"면서 "오히려 오 시장·홍 시장과 그 측근들과의 연결 고리 등 사실 관계가 밝혀질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윤형, 영상편집 : 김준희)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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