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계엄령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열일곱 번째, 비상계엄령으로는 열세 번째 내려진 겁니다.
윤 대통령 이전의 마지막 계엄령은 무려 45년 전, 박정희 대통령 시해 뒤 발령돼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확대한 계엄령이었습니다.
역대 계엄령 기록을 김민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한밤중에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비상계엄 선포.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이번까지 계엄령은 총 17차례 내려졌는데 이중 비상계엄은 13차례입니다.
최초의 계엄은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10월 여수·순천 사건을 계기로 선포했습니다.
국군 제14연대가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무력 충돌이 일어나자 선포한 겁니다.
다음 달에는 4·3 사건으로 제주에 계엄령이 내려졌습니다.
당시 강경 진압이 이뤄지며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한국전쟁 동안과 1960년 4.19 혁명 당시에도 비상계엄이 선포됐습니다.
1961년 박정희가 5·16 군사정변을 일으키며 선포한 계엄은 이듬해 12월까지 계속되면서 역대 최장기간 계엄령이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후 박 대통령은 1964년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6·3항쟁, 1972년 10월 유신, 1979년 부마민주항쟁에 연달아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대한뉴스(6·3항쟁 비상계엄 보도)/1964년 6월 5일]
"박정희 대통령은 비상계엄령 선포에 즈음한 담화를 통해서 이번 계엄령 선포는 이 나라의 민주적 발전을 위해 부득이한 조처였음을 전제하고."
어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있기 전까지 마지막 계엄령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 뒤에 440일간 발령된 계엄입니다.
이 계엄은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로 이어졌고, 이에 저항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전두환은 계엄군을 투입해 무력 진압했습니다.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이번 계엄령은 수일에서 길게는 수백 일씩 이어졌던 기존 계엄령과 달리 단 두 시간 반 만에 끝났다는 점에서 역대 최단시간 비상계엄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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