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두려움을 느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함께 용기를 내기로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전국 대학가에서 들고 일어난 대학생들의 목소리입니다.
지난 10월부터 연달아 시국선언을 이어오던 대학교수들도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심정을 밝혔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사태 직후, 동국대 재학생 108명이 "공정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가세했습니다.
[홍예린/동국대 사회학과]
"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당선됐던 윤석열 대통령,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서 지금 즉시 물러나십시오."
'어른들의 한 맺힌 역사'로만 접했던 계엄, 두려웠지만 침묵하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홍예린/동국대 사회학과]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무서웠습니다. 국회를 짓밟은 총구가 우리를 향하게 될 것이 두려웠고…"
서울과학기술대 재학생과 동문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서울과기대 행정학과 학생]
"서울의 봄을 군홧발로 짓밟을 때… 그 역사가 21세기 이 나라에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와 숙명여대, 경북대까지 전국 곳곳의 대학 캠퍼스에도 일제히 대자보가 내걸렸습니다.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 교수들도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 교수회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곧장 "정치적 사변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의 교수들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강하게 비판했고, 교수협의회들도 잇따라 대통령의 탄핵을 직접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허은/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명예롭게 복무하는 (우리의) 젊은 자식들을 국민에게 총을 겨누게 만든 윤석열과 그 일당에 분노하며…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전체 학생 총회를 소집하고 홍익대와 건국대 재학생들이 시국선언을 예고하는 등, 한 달 넘게 이어진 시국선언은 비상계엄 사태로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이관호, 임지환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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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이관호, 임지환 / 영상편집: 김지윤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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