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은 계엄령이 해제된 것에 안도했다면서 민주주의가 한미 동맹의 근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오늘 열릴 예정이던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재용 특파원, 오늘 시작 예정이던 대북 핵억지 관련 연습이 중단됐다고요.
◀ 기자 ▶
네. 4차 한미핵협의그룹 회의, 그리고 이와 관련한 도상연습이 이곳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연기됐습니다.
우리측 관계자가 이미 미국에 도착한 상태지만 미국 국방부는 언제 개최한다는 설명도 없이, 추가 공지 떄까지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NCG라고 불리는 한미핵협의 그룹은 작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협의체인데, 이번 4차 회의에선 한반도 유사시 핵협의와 전략적 소통 등을 점검할 예정이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강조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중요하게 여겨온 회의가 갑자기 무기한 연기된 건, 이번 계엄사태의 영향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계엄령이 해제된 뒤에 미국이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잖아요.
미국도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이런 사태가 일어날 거라곤 예상을 못했다는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명의로 나온 성명을 보면 분위기가 읽힙니다.
계엄령 선포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고요, 계엄 해제 이후엔 "안도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백악관은 "민주주의가 한미 동맹의 근간"이라며, 이번 사태를 "평화적, 법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고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해 왔고, 미국 정부가 "계엄에 대해 사전에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밝힌 것과 연결해 짚어보면 미국의 이런 반응은 답답함이 녹아 있다고 봐야 합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직접 언급은 없었는데요.
미국 언론들이 이 사태를 4년 전 미국의 의회 난입과 비교하고 있는 상황에서, 괜한 언급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향후 윤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이 불확실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한국 국민들의 거리시위가 확산되면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몰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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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주일(워싱턴)
김재용 기자(j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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