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심하게 오판(badly misjudged)을 한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캠벨은 현지시간 4일 미국 싱크탱크 아스펜안보포럼에서 '한국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미국의 정보 실패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상계엄 실행은) 매우 문제 있고 위법한 행동으로 예측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전혀 예측할 수 없었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심각하게 오판한 것 같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우리와 함께 일하는 외교장관, 경제부총리 같은 주요 인사들도 전개되는 상황에 매우 놀라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 한국통으로도 꼽히는 캠벨은 "계엄법의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이 한국에서 깊고 부정적인 울림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캠벨은 앞으로 몇 달간 한국이 "(정치적으로)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의 목표는 한국과의 동맹이 굳건함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에 한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탄핵이 이뤄지면 한국과 진지하게 협력할 국가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상황에 대한 미국 의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팀 케인 미 상원의원은 "정치적 반대 세력과의 갈등은 보통 정치적인 영역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며 "반대 세력을 상대로 계엄령을 사용하는 것은 거의 항상 나쁜 생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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