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무회의에서는 다수의 참석자들이 계엄 선포에 반대하고 대통령을 말리려 했던 걸로 전해집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는 게 당시 참석자들의 말입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를 위해 열린 국무회의는 시작부터 온전치 않았습니다.
밤 9시쯤 회의가 시작됐는데, 복지부 장관은 회의 시작 약 15분 뒤에야 이를 알았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국회 보건복지위 회의) : 9시 14분경에 대통령실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1시간 정도 소요가 된 거 같습니다. 도착하는데.]
조 장관이 회의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17분.
참석 6분 만에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지금 계엄 선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바로 대통령님께서 이석을 하셨습니다. {다수 국무위원들이 반대한 건 사실입니까?} 뭐 그런 거로 알고 있습니다.]
남은 국무위원들은 유튜브로 대국민 담화를 봤다고 전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저는 이제 너무 개인적으로도 놀랐고 제가 해야 될 일이 뭔가 이런 걸 생각을 하면서 회의장에서 나왔습니다.]
의료공백 사태의 주무 부처 장관이지만 전공의 '처단' 등을 언급한 포고령 내용도 계엄 선포 뒤에야 알았다고 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대화와 설득이라는) 정부 방침에도 배치가 되고 그 표현이 매우 거칠고 과격했고 또 6개 항목 중에 유일하게 특정 직역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저는 (포고령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계엄 해제를 위해 열린 국무회의는 절차도 방식도 허술했습니다.
국회서 계엄 해제 요구가 결정된 뒤 한 시간 뒤인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조 장관에게 회의 안내가 왔는데, 전화 연락 없이, 문자가 전부였습니다.
새벽 네 시, 뒤늦게 문자를 확인한 조 장관이 국무조정실에 전화했을 땐, 이미 회의가 끝난 상태였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유형도]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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