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어제(4일)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는 과정에서 정작 당대표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오늘 공개적으로 "왜 나도 모르게 당론을 결정하냐"는 취지로 말하며, 중요한 결정에 당대표가 패싱된 것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마지막에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당대표에게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기 전에 당대표가 사전에 알아야 할 것이고, 당대표가 의견을 낼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매번 당대표 모르게 당론이 결정된다는 것은,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밤에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대통령 탄핵안을 반대하는 것이 박수로 추인됐는데, 이 과정에서 한 대표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 대표와 상의했다고 밝혔지만 친한계에선 "상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대통령 탄핵안이라는 중요한 걸 결정하는데 당대표를 패싱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 중진의원이 "민주당의 탄핵 남발 등 사례를 나열하는 걸 공개 의총을 열어 국민들에게 보여주자"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의원 한 명당 5-7분 정도면 될 듯"이라고 답하며 오후 2시에 공개 의총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추 원내대표의 당초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복수의 친한계 인사는 "현재 정부가 실점만 하고 있는데 민주당 탓하는 모습까지 보이면 부적절하다고 한 대표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강아람]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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