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에 쫓겨난 시리아 '폭군' 아사드…'시리아의 봄' 찾아오나
[앵커]
시리아 반군이 24년간 유지돼 온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냈다고 선언했습니다.
일단 13년간 이어져 온 내전은 끝났지만, 민주화로의 이행 등 향후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시리아 반군이 마침내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점령했습니다.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 타흐리트 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반군은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현지시간 8일 선언했습니다.
중동의 폭군,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리는 아사드 대통령은 수도 함락 직전에 도피했습니다.
한때 사망설이 돌기도 했지만, 러시아 관영매체는 아사드와 가족이 망명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아사드 정권이 무력 진압하면서 터진 내전은 주변국과 강대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민간인 포함 총 60만 명, 난민은 550만 명에 달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역사적 기회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모든 것의 결말은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도, 이란도, 헤즈볼라도 시리아의 이 혐오스러운 정권을 방어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일단 정의가 실현됐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리스크도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수도를 함락시킨 반군 주도 세력이 내세우는 '시리아 해방'이 실제 민주화를 뜻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합니다.
"더 나빠질 수 있는 위험이 확실히 있긴 하죠. 그러나, 처음으로 두 가지 이상의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아사드가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다면, 유일한 가능성은 13년간의 분쟁 이후에도 상황이 더 악화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미군은 이날 시리아 중부에 있는 이슬람국가, IS 기지 등 목표물 75곳을 공습하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이스라엘도 1974년 휴전 협정이 무효화됐다며 골란고원 완충지대 내 시리아 통제 지역에 지상군을 배치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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