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친정인 검찰마저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죄 피의자라고 못 박고 여러 수사기관들이 발 벗고 나서면서 윤 대통령의 출국금지까지 이뤄졌습니다.
가뜩이나 거센 야권의 압박에 더해, 윤 대통령을 향한 강제수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인데요.
대통령실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구승은 기자, 대통령실은 여전히 침묵만 지키고 있나요?
◀ 리포트 ▶
네, 현직 대통령 출국금지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대통령실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탄핵 재추진을 예고한 데 이어, '질서 있는 퇴진'을 공식화한 한덕수 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담화문에도 역시 침묵만 지켰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을 겨냥한 예상보다 빠른 수사 속도에 당혹감도 느껴졌는데요.
대통령실은 사실상 식물 상태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식 일정 없이,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며, 칩거 중인데요.
매주 월요일 열리던 수석비서관회의에 불참하고, 한덕수 총리와 주례회동도 취소했습니다.
다만 일괄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참모들은,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현직 대통령을 향한 전방위적 내란죄 수사에도 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정수석을 중심으로 강제수사나 소환에 대비해 법률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고, 또, 대통령경호처도 대통령실이나 관저 압수수색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지난 8월까지 경호처장을 지냈기 때문에, 경호처 자체가 압수수색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으면, 사정당국과 대통령실, 경호처 간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형사소송법상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책임자 승낙 없이 압수수색할 수 없어, 과거 청와대에서도 이런 이유로 압수수색에 실패해 왔습니다.
하지만 내란죄로 현직 대통령이 출국금지된만큼 강제수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대통령실 참모들은 주로 사용하던 텔레그램 메신저를 탈퇴하거나, 새로 가입한 정황도 속속 포착됐는데, 각자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을 향한 강제수사가 이뤄진다면, 탄핵소추안과 별개로, 또 한 번 정국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취재: 김두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 취재: 김두영
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