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우리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 걱정되는 건 대한민국을 향한 외부의 시선입니다. 안정적이었던 우리의 국가 신용등급이 흔들리면,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당초 비상계엄이 3시간 만에 해제됐을 때만 해도, 국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없으며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계엄 사태 이후 펼쳐진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제 신용평가사 3사는 불확실성이 지속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이란 경고를 일제히 내놨습니다.
현재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지난 10년가량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가 신용등급 평가는 외화 보유액과 경상수지 등과 함께, 재정과 정치 안정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2020년 코로나 사태를 겪고도 유지됐던 신용도가 1%대 저성장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난데없는 계엄-탄핵 정국에 흔들릴 위험에 놓이게 된 겁니다.
여야 합의가 최종 결렬되며 감액 예산안이 통과한 것도 정치적 혼란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지난해 미국의 신용 등급 하락도 비슷한 맥락이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사례를 살펴보면 정쟁 등으로 재정 지출의 결정 과정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못했던 것도 그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던….]
신용등급 하락은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는 줄어 환율은 추가로 상승하는 등 경제에 큰 위협이 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옐런 미 재무장관과 화상 면담에 나서는 등 경제 금융 수장들이 일제히 해외 대상 소통을 강화하는 배경입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국제 신인도는 아직 큰 영향은 없습니다. 우리 경제 시스템 자체는 굳건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국가 신인도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계엄사태 이후 신속히 시장 진정조치를 취했다며, 트럼프 관세정책이 더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이상학,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김규연·박천웅·방민주·서승현·조수인)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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