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간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끌어온 김학균 감독이 협회로부터 '재임용 불가' 통보를 받았는데요. 선수에 대한 '갑질' 의혹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배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학균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올해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지휘했지만, 배드민턴 협회의 대표팀 지도자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안세영의 폭로 이후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김 감독의 책임론이 제기됐고,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 때 안세영과 갈등이 노출되기도 한 부분이 작용한 거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SBS 취재 결과 대표 선수에 대한 갑질 의혹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협회는 김 감독이 올해 진천선수촌 합숙 때 한 고참급 선수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해당 선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느닷없이 화를 냈고, 많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나는 또라이다"라고 세 번 외치도록 강요했다는 겁니다.
피해자인 A 선수는 최근 진행된 조사에서 당시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김 감독이 지난해 자신의 교수 임용을 위한 실기 시험에 국가대표 선수를 사적으로 동원한 사실까지 함께 알려지면서, 김 감독은 성과 평가에서 합격 기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감독은 재임용 심사 자체가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며, '나는 또라이다'라고 외치도록 한 기억은 없다고 주장했고, 사적 동원 의혹에 대해서는 선수의 동의 하에 훈련에 지장이 없는 시간이어서 동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이재준)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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