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강 작가는 노벨 주간을 마무리하며, 이번 수상으로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좌표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으론 좋아하는 작가의 생가 방문과 스웨덴 어린이와의 만남을 꼽았는데요.
한국에서는 보수단체의 공격을 받았던 그의 작품에 대해, 아이들은 주저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스톡홀름 외곽 링케비 지구의 한 도서관.
크레파스로 그린 한강 작가의 얼굴이 걸렸습니다.
무대 위 아이들이 건네는 한국어 인사에, 작가의 얼굴에 웃음이 번집니다.
"한국어로 인사드립니다. "
시와 그림, 노래까지.
한강의 소설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들이 차례로 발표됩니다.
"의 주요 장면들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의 시작이 된 소설 를 읽은 아이는, 식물 중에서도 토마토가 되면 어떨까 시로 풀어냈습니다.
"내가 토마토가 된다면, 맛이 없어야 할 것이다. 아무도 나를 토마토 수프에 넣지 않게."
한강이 좋아하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티모시 일바]
"스웨덴의 어린이 고전이죠. 저희 아이에게도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아동의 권리 신장에 애썼던 그의 동화는, 금서로 지정된 적이 있습니다.
기존 체계를 흔들며 자기만의 세계를 펼치는 모습이 '아이답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요한 팜름베리/린드그렌 증손자]
"억압과 독재에 맞선다는 이유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 가장 많이 금서로 지정됐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죠."
80여 년째 전 세계에서 읽히는 고전을 금서로 지정했던 놀라운 과거는, 한국의 현재와 겹쳐 보입니다.
일부 보수단체는 를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하라는가 하면, 노벨상 수상을 취소하라는 주장까지 내놓았습니다.
[아넬리에 드류슨/교사]
"당연히 아이들 스스로가 무엇을 읽는지 선택해야 해요."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아이들' 과 '린드그렌'을 꼽은 한강.
자유롭게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봤기 때문일 겁니다.
[한강/2024 노벨문학상 수상 (어제, 스톡홀름 현지 기자간담회)]
"결국은 우리가 가진 희망을 증거하는 그런 것이라고…"
스톡홀름에서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김준형 /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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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희건 김준형 / 영상편집 : 김지윤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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