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4일 새벽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된 직후, 충남 계룡대에서 육군 고위간부 34명을 태운 버스가, 서울 용산 계엄사령부로 출발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민주당은 이 버스에 탔던 군 간부들이 지난 2017년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문건 속 계엄사령부 편성표와 일치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을 무시한 채 2차 계엄, 즉 또 다른 불법을 저지르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새벽 3시.
육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버스가 출발합니다.
목적지는 서울 용산.
버스에는 장성급 14명, 영관급 20명 등 육군본부 고위 간부 3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2시간 전인 새벽 1시,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상태였지만 계엄사령관이 서울 상경을 지시했습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안수/전 육군참모총장]
"새벽 3시에 버스로 부장들을, 육군본부에 있는 부장들을 올라오라고 지시했잖아요. 그리고 30분 만에 복귀했죠? "
당시 버스 탑승 간부 명단을 살펴보면 2017년 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문건에 있는 계엄사령부 편성표와 거의 일치합니다.
기무사 계엄문건은 계엄사령부를 비서실과 기획조정실, 정보·작전·치안·법무 등 2실 8처로 편성했습니다.
각 부문을 맡을 간부 직위도 적시했는데, 이들은 모두 서울 상경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탑승자 명단에 정보차장이 없지만 대신 대령인 정보과장이 탑승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런 점을 볼 때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 통과 이후에도 2차 계엄을 위한 군 동원을 계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직후인 새벽 1시 반쯤 계엄 상황실을 방문해 김용현 국방장관과 박안수 계엄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밀실회의를 가진 사실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계엄상황실로 직행해서 2차 계엄을 검토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육군 주요 간부들이 탑승한 버스는 새벽 3시 30분 귀환 지시를 받고 다시 계룡대로 돌아갔고, 그로부터 1시간 뒤인 4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해제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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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로 기자(s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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