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은 중요하다"면서 우리 정부에는 "안 된다"고 했던 취임 전 정상회동을 일본 총리와는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란 여파로 리더십 공백 상태가 된 우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상대로 한 외교전에서도 일본에 뒤쳐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실상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온통 일본만 입에 올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우리는 일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과 저녁 식사를 한 배경도 공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이 저녁 식사가 가능할지 물어왔는데, (함께 식사한 것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취임 전에라도 이시바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이시바 총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취임식 전에도 될까요?} 일본 정부가 원한다면 저는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취임 전 정상회동을 타진한 우리 정부에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한국이 내란 사태 여파로 리더십 공백을 겪는 사이, 트럼프 당선인은 선제적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아베 전 총리 부인을 비롯해 이날 1000억 달러, 우리돈 142조원을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에 투자하기로 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전방위적으로 외교전을 펼친 결과로 보입니다.
[손정의/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 저희를 지지해주셔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저도 미국도 지지할 겁니다.]
[손정의/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 정말 멋집니다.]
트럼프는 내란 사태로 촉발된 한국 대통령의 탄핵 상황에 대해 어떤 공식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한 발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를 다지는 사이, 탄핵 늪에 빠진 한국 정부는 사실상 패싱되고 있는 셈입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윤석열-트럼프 전화 통화가 일본보다 빨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느닷없는 내란 여파로 한미 외교엔 심각한 경고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자막 홍수현]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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