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기야 국민의힘은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에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청문회를 하겠단 입장인데, 후보자들 모두 윤 대통령이 계엄 이유로 꼽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얘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후보 역시 그렇게 답했습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헌법재판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김대식/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이제 와서 이재명 대표 살리기를 위해 헌법재판관 3인의 임명을 서둘러 추진하는 것은 그 정당성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은 '6인 체제'가 아닌 '9인 체제'의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진행해야 한다며 국회 몫 3인에 대한 임명 절차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불참하더라도 단독으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관 후보자들은 국회에 낸 답변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조한창 후보자는 "지난 대선이나 총선 관련 선거 무효나 당선 무효 소송이 다수 제기됐으나 모두 법원에서 기각됐다"며 "부정선거 의혹이 구체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이 추천한 정계선 후보자는 "일각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법원에 제기된 다수의 선거 무효소송은 모두 기각됐고 이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구체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고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민주당 추천 후보인 마은혁 후보자도 "탄핵 심판의 쟁점이 될 수 있어 개인적 의견을 밝히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우리나라는 3·15 부정선거 등 과거에 자행됐던 부정선거 탓에 이에 대한 반성과 경계를 다른 어느 나라보다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배경으로 부정선거를 지목했지만, 여당 추천 후보조차도 이같은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본 겁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조승우]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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